- 작년 1분기 778명(6.9%)보다 69명 늘어…사외이사 5명 중 1명이 여성
- 여성 임원 비중 가장 높은 곳 카카오, 숫자 가장 많은 곳은 삼성
국내 30대 그룹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2019년 3.2%에서 2배 이상 늘며 작년(6.9%)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7.5%를 기록했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상위 30대 그룹 295개 기업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내외 이사 및 미등기 임원 수는 총 1만1321명으로 전년 동기(1만1250명) 대비 0.6%(71명) 증가에 그쳤지만 이중 2명을 제외한 69명이 여성 임원이었다.
30대 그룹 여성 임원 수는 전체 임원의 7.5%인 847명으로, 작년 1분기 778명(6.9%)보다 69명(8.9%) 증가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7%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이번 분석은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계열사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분기보고서 미제출 계열사 임원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그룹은 1곳이었으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0대 그룹 전부 여성 임원이 있었다. 다만 계열사(295개)로 보면 전체의 29.5%인 87곳에서 여성 임원이 없었는데, 지난해 98곳(33.2%)과 비교하면 11곳이 감소했다.
여성 임원 수는 증가해도 여성 사내이사는 여전히 정체 중이다. 전체 사내이사 777명 중 3.2%인 25명으로 집계돼 작년(24명)보다 1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에 비해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153명(18.5%)에서 올해 172명(20.4%)으로 두자릿 수가 늘어났다. 이로써 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미등기 여성 임원의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30대 그룹 미등기 임원 9702명 중 여성은 650명(6.7%)으로, 지난해 601명(6.2%) 보다 49명이 많아졌다.
30대 그룹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다. 전체 임원 155명 중 21.3%에 해당하는 33명이 여성이었다. 다만 지난해(23.8%)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이어 네이버 18.7%(25명), 신세계 17.8%(31명), 셀트리온 16.8%(18명), CJ 15.1%(44명), KT 10.8%(29명) 순이었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낮은 그룹은 중흥건설(2명, 2.1%)이었으며, 금호아시아나(2명, 2.1%), 영풍(4명, 2.2%), HMM(1명, 2.6%) 등이다.
여성 임원 수로 놓고 보면 삼성그룹이 169명(7.9%)으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SK그룹 108명(8.3%), LG그룹 77명(7.6%), 현대자동차그룹 69(4.7%), 롯데그룹 58명(비중 8.9%)이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에서 여성 대표이사는 총 8명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박애리 HS애드 대표, 이선주 KTis 대표,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등이다.
또 30대 그룹 여성 임원 중 최고령 상근임원은 이명희(81)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며, 최연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 본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