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위 SK, 일 년 만에 14명→52명…KT 28명, 삼성 19명
- 출신학교 카이스트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포항공대 >성균관대 순

국내 30대 그룹의 AI 전문 임원의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이 AI 전문 임원이 가장 많았고 SK그룹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에서 올해 임원 인사가 반영된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5개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AI 전문 임원 수는 총 187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89명)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숫자로, 30대 그룹 전체 임원 1만1343명의 1.6%에 해당한다. AI 전문 임원이 한 명 이상인 곳은 지난해 15개 그룹에서 올해 17개 그룹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는 1분기 보고서에 임원의 담당 업무와 이력을 기초로 했고 AI, 인공지능 관련 부서나 업무이력이 있는 임원들을 AI 전문 임원으로 분류했으며 사외이사들도 포함했다.
30대 그룹 중 AI 전문 임원이 가장 많은 그룹은 55명을 둔 LG다. 지난해 25명 대비 30명이 증가했다. LG그룹은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에 15명, LG전자에 19명의 AI 전문 임원이 있다. LG CNS도 올 초 이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있던 진요한 상무를 AI 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계열사에도 AI 전문 임원 20명이 포진해 있다.
SK그룹 AI 전문 임원은 53명이다. 지난해 1분기 14명에서 39명이 늘어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계열사는 SK하이닉스다. 최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면서 AI 인프라 부서를 신설,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이하 24명 임원을 배치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한 오혜연 카이스트(KAIST) 인공지능연구원 원장을 포함 10명의 AI 전문 임원이 있었으나, 올해 12명이 늘어나 총 22명이다.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에 5명이, ㈜SK 차지원 G.AI 그룹장을 비롯해 SK매직에도 1명이 있다.
다음으로 AI 전문 임원이 많은 그룹은 KT로 지난해 14명에서 2배 증가한 28명이다. KT는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3명으로 AI 전문 임원을 늘렸고, AICC(AI컨택센터) 사업을 확대하며 KTcs 5명, KTis에 4명을 배치했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 2명, 나스미디어, 지니뮤직, KT알파, 이니텍에도 각각 1명의 AI 임원이 있다.
AI 전문 임원의 수가 네 번째로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지난해 16명에서 3명 증가한 19명이 명단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명에서 한 명 줄어든 11명이 있는데, 이중 절반 가까이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삼성에서 보이지 않는 AI 전문 임원은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협력담당 전 사장이다. AI 분야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승 전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해 말 사임했다. 글로벌 AI센터 임원이었던 다니엘 리 부사장, 김찬우 부사장, 임근휘 부사장, 임백준 상무 등 5명도 1분기 보고서 이름이 사라졌다. 대신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가 사외이사에 영입됐으며 김대현 부사장이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을 맡았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을 역임한 류경동 SAIT 부사장, 지난해 임원 승진한 고현목 상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영입한 정주영 상무 등 5명이 새로 명단에 올랐다. 삼성SDS의 경우 AI 전문 임원이 지난해 3명에서 6명으로 증가했으며, 삼성카드에도 2명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AI 전문 임원은 지난해 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증가, 30대 그룹 중 다섯 번째다. 그룹 내에선 현대카드가 4명으로 가장 많다. 현대자동차는 NHN CTO였던 박근한 상무를 머신러닝랩장으로 영입했고, 현대커머셜에도 1명의 AI전문 임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AI 전문 임원 수가 많은 곳은 네이버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담당 이사,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을 비롯해 총 4명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CJ그룹이 각각 3명이 포진해 있고 한화, HD현대, 카카오그룹이 각각 2명, GS, 신세계, 농협, 셀트리온 등이 각 1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AI 임원의 출신 학교는 카이스트(KAIST)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 14명, 고려대 7명, 연세대와 포항공대 각각 6명, 성균관대 5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