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삼성가 세모녀 1조 이상 감소했으나 여전히 3조 대출
- 최태원 SK 회장 580억 증가…신동빈 롯데 회장도 40억 추가해 2269억
국내 대기업집단의 오너일가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지난해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자율 증가로 보유지분을 매각해 대출을 갚았기 때문으로, 이에 따라 오너일가 보유지분 담보비중도 함께 감소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88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6월 7일 기준)한 결과,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계열사 주식을 가진 오너일가 215명 가운데 103명이 보유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6조547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대출 중인 오너일가 수는 지난해 8월 136명에서 올해 6월 103명으로 33명 감소했다. 이들 주식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 줄었으며, 전체 담보대출 금액은 지난해 8월 7조6558억원에서 20.5%(-1조1086억원) 감소한 6조5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 등이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마진콜에 의한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대출금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가에서는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다만 전년도와 비교해 담보금과 비중 모두 줄었다. 지난해 대출금 4조781억원(40.4%)에서 28.1% 감소한 2조9328억원(30.7%)으로 나타났다.
홍라희 전 관장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주(1.96% 지분)의 18%인 2101만주를 담보로 2조2500억원을 대출했으나, 지분 일부를 매각해 대출금이 1조7800억원으로 4700억원 감소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총 1조1670억원(삼성전자 보유주식 담보 8370억원+삼성물산 보유주식 담보 33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해 전체 대출금의 절반 이상(5870억원)을 줄여 58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역시 담보대출금을 줄였다. 삼성전자 보유 주식 17.2%를 담보로 3371억원, 삼성물산 보유지분 38%를 담보로 3240억원을 각각 빌렸으나,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총 담보대출금이 883억원 감소한 5728억원이다.
삼성 다음으로 담보대출 금액이 많은 그룹은 SK다. 오너일가 11명이 보유지분 55.8%를 담보로 총 6183억5800만원을 대출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소폭 증가한 6225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 보유지분의 33.8%를 담보로 4315억원을 대출받았고, 올해 580억원 늘어난 4895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지난해 담보대출 155억원에서 올해 195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반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주식담보대출은 각각 20억, 595억원 감소했다.
담보대출금이 세 번째로 많은 그룹은 롯데 오너일가로, 지난해 2229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4664억원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74.7%를 담보로 2229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롯데쇼핑 지분을 담보로 40억원을 추가 대출하면서 금액이 2269억원으로 늘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지난해 담보대출이 없었으나 올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세 곳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2395억을 대출 받았다.
HD현대그룹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4175억원으로 네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3715억원보다 460억원 증가, 주식담보 비중도 45.1%에서 52.4%로 7.3%포인트 상승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HD현대 주식담보대출금이 지난해 3215억원에서 3715억으로 500억원 늘어난 반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담보대출금은 50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LG그룹은 오너일가 5명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274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명이 856억5000만원 늘어난 3603억5000만원을 대출받고 있다.
LG의 주식 담보 대출금 증가는 구광모 회장의 상속세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770억원에서 1225억 늘어난 2995억원으로 집계, 지주사인 LG의 주식 담보비중 또한 12.8%에서 23.3%로 증가했다. 반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지난해 900억원에서 530억원으로 370억원 감소했으며, 상속분쟁 소송 중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주식담보대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너일가 중에서 보유 주식 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하는 경우도 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4촌인 최지원씨의 자녀인 한석현씨,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KCC 상무, 장남 정명선씨,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장녀인 허성윤씨, 허연수 부회장의 누나인 허연호씨의 차녀인 최가현씨 등이 100%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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